더욱 강하고 묵직하게 업그레이드된 '파괴전차' 한화생명e스포츠가 2016년 이후 8년 만에 LCK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한화생명(구 락스 타이거즈)은 지난 2016년 KT롤스터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오랜 기간동안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 4월 열린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파이널 결정전에서도 T1에 발목을 잡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화생명은 7일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파이널 최종전' T1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화생명은 경기 내내 스몰더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조합을 구성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2세트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경기 내내 T1을 압도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승리 인터뷰에서 최인규 감독은 "오늘 첫 판 블루에서 승리해서 잘 풀린 것 같다"며 "2경기에 우리가 잘 다루는 조합으로 패배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를 수정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 스플릿 때는 결승 진출전에서 T1에 패해 아쉬웠지만, 이번에 결승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피넛' 한왕호는 "1차적으로 경기력이 만족스럽다. 또한 결승 진출과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며 "오늘 경기력도 좋았으니, 내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캐리력이 뛰어난 T1 상체를 억제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캐리 라인이 상체에 몰려서 이를 잠그는 동시에 우리의 장점을 살리려 했는데, 이러한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준비한 전략이 잘 통하다보니, 인게임 내에서 의도치 않은 행운도 따랐다.
4세트 '세주아니'를 선택한 한왕호는 여진 대신 난입으로 룬을 선택했다. 한왕호는 "3세트 '뽀삐'를 선택했던 룬을 미쳐 바꾸지 못했는데, 난입의 후반 벨류가 좋기에 오히려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한화생명은 오는 8일 5연속 우승을 노리는 젠지 e스포츠와 맞붙는다.
최 감독은 한화생명의 강점을 '대규모 교전 능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분명히 대규모 교전 능력이 뛰어난데, 젠지만 만나면, 심리적·종합적 요인에서 무기력하게 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만 이제 큰 무대를 경험하면서 점차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고 있다. 흐름만 잘 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왕호는 "8년 만에 친정 팀에 돌아왔는데, 제 첫 우승도 8년 전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그동안 많은 팀을 거쳤는데, 이적한 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항상 기뻤다. 이번에도 그러길 바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결승전 예상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 모두 3대1이라고 답했다.
한왕호는 "1세트만 이기면, 3대1 승리도 중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저도 3대1로 승리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