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일부 게임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과 크래프톤의 경우 3분기 기대 이상 실적을 기록해 웃을 수 있었다면, 넷마블은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비교해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웹젠 등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가 2024년 3분기 성적표를 꺼냈다.
올 3분기 주요 게임사의 실적을 보면 넥슨과 크래프톤이 양강 체제로 굳히기에 들어갔고, 넷마블은 신작 게임 흥행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 지식재산권(IP) 사업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넥슨 크래프톤 방긋...넷마블-위메이드 실적 개선
넥슨 측은 2024년 3분기 매출 1조2천293억원(1천356억엔, 이하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906.6원), 영업이익 4천672억원, 순이익은 2천4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역대 분기 신기록 경신이다.
특히 이 회사는 3분기 누적 매출 3조2천727억원(3천665억엔), 누적 영업이익 1조1천243억원(1천259억엔), 순이익 9천182억원(1천28억엔)을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넥슨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면 올해 첫 연매출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7천193억원, 영업이익 3천244억원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7%, 영업이익은 71.4%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922억원, 영업이익은 9천670억원으로 자체 신기록을 경신했다. '배틀그라운드' 시리즈가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인도가 신규 매출 지역으로 추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 6천473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1천28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르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성과다. 이 회사의 실적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신작 흥행이 견인했다.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 2천144억원, 영업이익 518억원, 당기순이익 3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성과다.
컴투스의 경우 3분기 매출 1천728억원, 영업이익 14억원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 연속 흑자 유지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NHN,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웹젠 등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건비에 부담과 신작 출시 지연 등 복합적인 이유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4천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 또 3분기 펄어비스는 영업손실 92억원, NHN 영업손실 1천1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NHN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티메프 여파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티메프발 미회수채권의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3분기에 반영했고, 그 결과 분기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일회성 대손상각비 제외시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73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1% 하락한 57억원이었다면, 네오위즈는 같은 기간 68% 줄어든 65억원을 기록했다. 웹젠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한 96억원이라고 전했다.
넥슨-크래프톤 추가 성장 도모...실적 부진 게임사, 신작 앞세워 돌파구 마련
넥슨과 크래프톤은 준비 중인 신작 게임을 앞세워 독주 체제 유지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넥슨 측은 '슈퍼바이브'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막강한 타이틀을 준비 중이다. 이 중 '슈퍼바이브'는 이달 공개시범테스트(OBT)로 서비스에 시동을 건다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내년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작 '인조이' '다크앤다커모바일' '프로젝트 아크'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 1인 개발자가 만든 '딩컴' IP 기반 '딩컴 투게더', 북미 자회사 언노운월즈가 제작하고 있는 '서브노티카2' 등도 순차 출시한다.
넷마블도 무시할 수 없는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남은 하반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출시하고, 내년 '왕자의 게임: 킹스로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데미스 리본' 등 신작 총 9종을 출시해 추가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신작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위메이드엑스알이 개발 중인 해당 신작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며, 블록체인 웹3 위믹스3.0 생태계에 합류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도 각각 준비하고 있는 신작을 내년부터 꺼낼 예정이다. 컴투스는 일본 야구 게임 시장을 겨냥한 기대작 '프로야구라이징'과 AAA급 MMORPG '더 스타라이트' 등을 선보인다. 컴투스홀딩스는 '가이더스 제로' '페이탈 클로' '스프릿테일즈' 등을 내년 1분기부터 순차 꺼낸다.
엔씨소프트는 '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 서비스와 함께 신작 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로 연말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아직 많은 부분 베일에 가려져있지만, 리지니 IP 계승작이란 점이 알려지며 예약자 수 400만 명을 훌쩍 넘은 상황이다. 이 게임의 출시일은 이르면 이달 중 공개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 회사는 AAA급 타이틀로 꼽히는 'LLL'과 '아이온2' 등의 담금질도 한창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 달 7일 '패스오브엑자일2' 얼리액세스 서비스에 나선다면,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개발 완성에 팔을 더욱 걷어붙인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는 핵심 타이틀로, 내년 도쿄게임쇼2025에서 출시일이 공개될 예정이다.
웹젠의 경우 '드래곤소드'와 '테르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테르비스'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 서브컬처 RPG 장르로, 웹젠의 새 성장동력이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NHN은 소셜 카지노 게임 '페블시티'와 모바일PC 루트슈터 장르 '다키스트데이즈', 서브컬처 장르 '어비스디아' 등 신작 8종을 내년부터 정식 서비스한다고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의 3분기 실적이 대부분 공개됐다. 넥슨과 크래프톤의 독주가 눈에 띈다. 두 회사는 각각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누적 매출 및 영업익 자체 신기록을 경신한 상태"라며 "다소 주춤한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은 신작을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한다. 내년 상반기에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호실적을 기록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