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미국)=정진성 기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블리즈컨 2026'을 통해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정식 넘버링 신작 '디아블로5'를 깜짝 공개했다. 2029년 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번 신작은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가 성역을 정복하고 승리한 절망적인 세계를 무대로 한다.
'블리즈컨 2026'이 개막한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12일(현지시각) 매트 지터맨 총괄 프로듀서와 존 뮬러 선임 아트 디렉터를 만나 새롭게 펼쳐질 핏빛 성역의 청사진을 들었다.
먼저 개발진은 기존 '디아블로4'의 서비스 향방에 대해 선을 그었다. 매트 지터맨 총괄은 "디아블로4는 '지옥의 유산' 시즌과 2027년 '아마존' 직업 추가 등을 통해 고유의 라이브 서비스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디아블로5는 이와 별개로 완전히 독립적인 새로운 서사와 콘텐츠를 다룬다"고 밝혔다.
디아블로5의 세계관은 전작의 서사에서 큰 폭으로 도약한다. 존 뮬러 디렉터는 "메피스토가 패배하고 100년이 흐른 시점을 다루며, 플레이어가 접속할 때 7년의 잃어버린 시간이 추가로 구체화된다"며 "성역이 회복되었던 100년간의 황금기가 한순간에 무너진 세계를 마주하게 되어 절망감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터맨 총괄은 "천상과 지옥의 균형이 깨지고 디아블로가 승리한 극심한 불균형 속에서, 플레이어가 밸런스를 되찾을지 결정하는 중심 세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식 넘버링 후속작을 짊어진 무게감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지터맨 총괄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단순한 확장이 아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진정한 후속작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디아블로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뮬러 디렉터 역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개발 과정을 거치며 내부적으로 '역대 최고의 캠페인'을 만들자는 목표를 등대처럼 삼았다"고 강조했다.
신작 서사의 핵심은 압도적인 패배감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캐러밴(교역단)' 시스템이다. 뮬러 디렉터는 "더 이상 유저를 환대하는 안전한 마을은 존재하지 않으며, 전작의 릴리트처럼 기억에 남을 입체적인 생존자들을 캐러밴에 합류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터맨 총괄은 "단순한 용병 고용 시스템이 아니라, 위험한 성역을 뚫고 안전지대를 개척해 캐러밴을 이동시키며 디아블로의 발 앞까지 희망을 끌고 가는 것이 메인 캠페인의 뼈대"라고 부연했다.
최초로 공개된 신규 직업 '역병 기사'는 다크 판타지에 걸맞은 파격적인 설정을 자랑한다. 뮬러 디렉터는 "질병과 전염병을 무기로 사용하지만 고결한 목적을 지닌 영웅"이라며 "세상에 만연한 어둠과 역병을 흡수해 그 힘으로 악마를 척살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커뮤니티 피드백을 수렴해 2027년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 시스템은 '디아블로2'의 정체성을 강하게 차용했다. 지터맨 총괄은 "아이템 크기에 따라 소지품 칸을 다르게 차지하는 멀티 슬롯 인벤토리와 룬, 세트 아이템 등 과거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가져왔다"며 "스토리를 즐기는 유저와 극한의 능력치 세팅을 파고드는 유저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후반부로 갈수록 깊이가 드러나는 '점진적 복잡성'을 설계 철학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지형과 환경이 매번 변화하는 '절차적 세계'도 혁신 포인트다. 뮬러 디렉터는 "캐러밴을 이동할 때마다 전장의 안개가 드리우며, 플레이어에게 끊임없는 탐험과 발견을 요구하는 변화무쌍한 세계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전투 감각에 대해 지터맨 총괄은 "가장 빠르고 본능적이며 타격감이 돋보이는 액션 RPG가 될 것"이라며 "압도적인 연출과 접근성을 동시에 잡아내겠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출시 이후의 라이브 서비스 계획에 대해 지터맨 총괄은 "당장 포스트 출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시즌제와 신규 캐릭터 육성을 즐기는 디아블로 팬들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킬 수 있도록 헌신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