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오는 18일 출시하는 MMORPG '더 스타라이트'를 두고 회사의 변화 의지를 강조했다.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은 "이번 스타라이트를 기점으로 컴투스도 MMORPG뿐만 아니라 퍼블리싱을 잘할 수 있다는 것과 국내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두 가지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컴투스가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된 '더 스타라이트' 미디어 프리뷰 간담회에서 개발진들은 컴투스가 국내 MMORPG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는 게임테일즈의 정성환 대표, 정준호 아트디렉터, 남구민 사운드디렉터와 컴투스의 한지훈 부문장이 참석했다.
'더 스타라이트' 퍼블리싱 계약 결정에는 개발진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한지훈 부문장은 "당시 언리얼5로 MMORPG를 만들겠다는 회사가 많지 않았고, 개발자분들의 커리어가 굉장히 믿을 만했다"라며 "이번에는 좀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의기투합해서 계약했다"고 밝혔다.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는 베테랑 개발진들의 역량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20여년을 함께했던 멤버들이 진심을 담아서 만든 게임"이라며 자신했다. '더 스타라이트'는 정준호 아트디렉터, 남구민 사운드디렉터 등 업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개발 단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게임은 정 대표의 원작 소설 4종을 하나의 세계로 통합한 멀티버스 세계관을 특징으로 한다. 정 대표는 "황금의 나르시소스가 카오스가 일어나는 기반이 되는 소설이고, '사실은 해결되지 않았다'라는 배경이 이번 게임"이라며 "실제 게임이 시퀄이고, 색마전설과 홀리나이트의 주인공들이 모두 나온다"고 설명했다. 현재 5종의 캐릭터로 시작하지만 향후 20여 종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게임은 언리얼5 엔진 기반의 MMORPG로 제작됐다. 정 대표는 "각 캐릭터마다 2개의 고유 클래스를 제공하며, 두 개의 클래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스킬은 일부 공유한다"라며 "데커드, 이리시아, 로버, 실키라, 라이뉴 모두 소설 속 주연과 조연"이라고 캐릭터 구성을 설명했다.

특히 배틀로얄 콘텐츠인 '영광의 섬'이 주목받고 있다. 정 대표는 "배틀로얄 장르가 조금은 남달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천편일률적인 장르지만 여기다가 좋은 BGM과 유명 아트 디렉터의 아트를 넣은 것도 차별화"라고 자신했다.
아트 방향성에서도 차별화를 추구했다. 정준호 아트디렉터는 "요새 트렌드가 다크 판타지풍이 강해서 분위기가 무겁고 웅장한 콘셉트가 많다"며 "더 스타라이트는 푸른 잔디와 하늘이 있고, 친구나 연인 및 가족들이 여행이나 모험을 할 때 가질 수 있는 두근거림을 밝은 감성으로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디자인에서도 극사실적 표현보다는 일러스트적 감성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정 디렉터는 과거 MMORPG 황금기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주력한 점도 강조했다. 정 디렉터는 "밀레니엄 시대, MMORPG 황금기 시대의 좋았던 것들을 활용해 보자 생각했다"라며 "과거의 것을 잘 다듬어내면 예전 문화를 즐겼던 분들에겐 긍정적인 향수를, 젊은 층에겐 더 새롭고 트렌디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신 엔진의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2D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중간점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남구민 사운드디렉터는 지역별로 다른 음악 장르를 적용한 구성을 설명했다. 남 디렉터는 "지역마다 음악의 장르가 바뀌는 형태를 취했다"라며 "처음 스타라이트를 만나게 되는 부분은 서정적인 음악, 두 번째 지역은 동양, 세 번째는 기존 MMO 장르, 그다음 지역은 일렉트릭 비트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MMORPG 음악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남 디렉터는 "지금까지 MMO 음악들이 멜로디로 푸시를 안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나오든 안 나오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심금을) 건드리는 멜로디가 있어야 사람들이 듣고 좋아한다"라며 "전달력 있는 멜로디를 전해드리는 게 '더 스타라이트'의 음악적 매력 중 가장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더 스타라이트'는 비즈니스 모델(BM)에서는 개발 단계에서 있었던 '신화' 등급을 삭제해 출시된다. 한 부문장은 "상위 이용자와 중소 무과금 이용자의 격차를 줄여주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신화 등급 없이 출시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바타와 정령, 탈것, 무기 소울 등 4종류의 확률형 아이템을 준비했지만 일부는 골드로도 획득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정 대표도 관련해 무과금 이용자 배려에 대한 철학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고과금 이용자들의 패턴과 별개로 무과금이나 소과금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걸 막아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내부에서 제가 테스트 중에 허들에 걸리거나 답답한 면이 생기면 조정하고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모든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상황에 따라 기술력을 다르게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정 대표는 "공성전을 벌일 때는 충돌이 들어가는데 일반 퀘스트 진행에서는 충돌을 뺐다"라며 "서버 쪽에서는 엄청 힘들지만 우리는 이렇게 해보자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충돌 시스템을 다르게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한 부문장은 향후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체계적인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한 부문장은 "2주마다, 한 달마다, 두 달마다, 분기마다 크고 작은 업데이트와 프로모션들이 준비돼 있다"라며 "유저의 반응과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업데이트 주기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성전이 주요 엔드 콘텐츠로 자리잡을 예정이며, PVE 관련 레이드 콘텐츠도 다수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컴투스는 오는 18일 '더 스타라이트'를 정식 출시한다. 정식 출시 전까지 공식 사이트와 앱 마켓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며, 최근까지 사전 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