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익스트랙션 생존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이하 낙원)'의 2차 글로벌 비공개 알파 테스트(CBT)를 스팀을 통해 실시한다. 지난해 '아크 레이더스'로 서구권 흥행의 포문을 연 넥슨이 연타석 홈런을 치며 글로벌 익스트랙션 장르의 주도권을 완전히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제한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며 탈출하는 하드코어한 특성 때문에 흥행 장벽이 높은 장르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여러 게임사가 관련 신작을 내놓았으나, 높은 진입장벽과 패배 시 모든 것을 잃는 피로도를 극복하지 못했다.
최근 원유니버스의 '던전 스토커즈'가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는 등 다수의 신작이 빠르게 이탈하며 장르 전반이 침체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반면 넥슨은 전작 '아크 레이더스'를 통해 글로벌 누적 판매량 1400만장을 돌파, 서구권 매출을 전년 대비 364% 끌어올리며 장르의 대중화 공식을 입증했다.
업계는 넥슨이 전작에서 축적한 이용자 간 전투(PvP)와 환경 간 전투(PvE)의 밸런싱 노하우를 '낙원'에 효과적으로 이식해 장르의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낙원' 테스트는 2023년 11월 프리 알파 테스트 이후 2년여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점검이다. 개발 주체가 민트로켓에서 넥슨 빅게임 프로젝트 본부로 이관된 후 처음 선보이는 결과물인 만큼,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과 콘텐츠 확장이 이뤄졌다.
넥슨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핵심인 근접 전투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했다. 단순 타격에서 벗어나 무기별 연속 공격과 기습 모션을 추가해 액션성을 높였다. 이번 테스트에는 60종 이상의 근접 무기와 7종의 원거리 무기가 투입되며, 특히 페트병으로 만든 사제 총기는 탄피가 걸리는 기능 고장 현상까지 구현해 생존의 긴박함을 더했다.
생존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환경 및 생활 콘텐츠도 대폭 보강됐다. 폭우가 내리면 빗소리가 캐릭터의 발소리를 가려주는 등 기상 이변이 은밀한 이동을 돕는 전략적 변수로 작용한다.
또한 여의도 안전지대에서의 일용직 노동, 식재료 및 거점 관리, 요리 등 재난 이후의 사회적 일상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세계관의 완성도를 높였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서울 종로와 낙원상가 일대의 디테일도 한층 강화됐다. 하회탈, 양은 냄비를 개조한 방어구, 주정차 금지 표지판 방패 등 한국적인 색채를 띤 소품을 전면에 배치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K-좀비 아포칼립스 특유의 독창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넥슨은 대형 신작들의 서구권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을 단행했다. EA 부사장 출신이자 엠바크 스튜디오를 창업한 패트릭 쇠더룬드를 일본 법인 초대 회장으로 선임해 글로벌 개발 경쟁력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세가 출신의 쓰루미 나오야, NXC 조한민 투자부문장을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넥슨은 오는 31일 자본시장 브리핑(CMB)을 열고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주가는 장중 전날(10일) 대비 0.42%(13엔) 오른 3109엔에 거래되고 있다.
